대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정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까?
- 인사이트 & 칼럼
- 2018. 7. 2. 09:11
블록체인은 제 3자가 존재하지 않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개인간의 직접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해킹이 불가능할 정도의 보안성과 함께 말이죠.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분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이러한 미래 가치를 기대하며 코인을 구매합니다.
국가와 블록체인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은 블록체인 기술은 인정하며, 국가적으로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지지하는 것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을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기업과 블록체인
대기업들은 블록체인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펼치거나, 자신들의 현재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 XBOX용 지불 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
삼성 SDS,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금융혁신 선도
위에서 언급된 예시는 극히 일부일 뿐 구글에 검색만 해보아도 더 많은 뉴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018년부터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앞으로 커질일만 남았군...?
평범한 사람들이 이러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정말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인정하고 활용한다는 것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정부나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인정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들까지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P2P 지불 시스템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기반 지불 시스템을 살펴볼까요?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스텔라, 리플, 오미세고와 같은 코인들이 주로 지불 시스템에서 사용될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코인들도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들만 나열해봤습니다. 여기서 그렇다면 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는 기존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블록체인 기반 지불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을까요? 이미 충분히 개발되있는 프로젝트들인데 굳이 왜 자신들이 스스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여 사용하려 할까요?
첫째,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인들은 가치 변동폭이 매우 심하다. 둘째, 다른 기업이 개발해 놓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그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셋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이 사람들에게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려는 듯 싶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페이나 토스와 같은 지불 시스템 회사들이 비트코인이나 라이트코인을 이용할지 아니면 자신들이 직접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자신들의 코인을 활용할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중국의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경우는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대신, 자신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이미 알리페이라는 지불 시스템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의 이러한 독자적인 지불 시스템 구축은 사실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2: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지불 시스템말고 스마트 계약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넘어와 볼까요?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알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면 이더리움, 이오스, 네오, 퀀텀, 에이다, 비체인, 질리카 정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런 기존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대기업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애플, 삼성,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기업들이 그냥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더리움을 포함한 나머지 플랫폼 코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않좋은 상황이 없을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은 남는게 돈입니다. 자신들의 막대한 자금을 활용하여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려하죠.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투자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정말 만약 전세계젹으로 영향력있는 대기업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하려 한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버리고 구글 코인, 삼성 코인, 페이스북 코인과 같은 곳에 투자를 해야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3 좀 더 구체적인 예로, 스팀(STEEM)은?
스팀은 SNS/블로그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입니다. 스팀잇의 경우 현재 100만명이 약간 넘는 유저수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만약 Facebook, Twitter, Instagram과 같은 기존의 SNS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오면 스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아니면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WordPress,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가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면 어떨까요? 아니면 YouTube가 자신만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발표된다면 dTube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페이스북의 경우 20억개의 계정, 유튜브의 경우 한달 활성 사용자 10억명, 그리고 워드프레스 기반의 웹사이트는 2000만개가 존재합니다. 과연 스팀잇이 이러한 규모를 가지게 되는 것이 빠를까요, 아니면 기존의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빠를까요?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
이렇게 현재의 대기업들이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성장 잠재력을 낮추고,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시작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할 수 있는건 자신들이 투자한 프로젝트가 특정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죠. 스팀이 유튜브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컨텐츠 창작자를 보상하는 방식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아니면 구글이 이더리움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어 dApp을 앞으로 이더리움 위에서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거래소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암호화폐들은 대기업들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어찌보면 달갑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암호화폐의 미래는 그럼?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은 암호화폐 시장은 몇 천조의 시장 크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5000만원 또는 1억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곤 합니다. 대기업의 블록체인 도입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도대체 근거가 무엇일까요?
암호화폐 시장의 크기는 사실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서 커질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들의 시가 총액을 더한 것이 바로 암호화폐 시장의 크기가 되니깐요. 하지만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대기업들의 프로젝트가 아닌, 지금 거래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들의 미래입니다. 이러한 암호화폐들의 가치 상승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금융권의 움직임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 기업, 벤처 케피탈, 대형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금융상품을 개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수용하려 하죠,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말이죠.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 많은 국가들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함으로써 암호화폐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중입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에 그냥 관심이 있는 입장이 아닌 특정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입장이라면 대기업들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구축은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허나, 현재 금융권 & 거래소들의 움직임에 근거한다면, 지금 현재의 암호화폐들의 상승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 염두에 두실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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